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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4(화)
생명건축: 동양사상을 통해본 전통건축  
김 윤 칠 (삼농생활문화연구소 소장)

      1.  서  론

과거 수 천년 전 우리의 현인들은 자연삼라만상의 존재원리와 변화원리를 체계적이고 단순 명료하게 밝혀 놓았다.  이를 토대로 크게는 우주의 변화원리인 천문(天文)과 역법(曆法)을 발전시켰고, 지상에서는 지리와 방위를 체계 잡아 나갔다.  또한 천지간(天地間)에 존재하는 인간을 포함한 만사만물(萬事萬物)의 운동변화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원리는 모든 분야에 응용, 활용되어 진다.  인체의 구조와 생리작용을 정리하여 한의학으로 발전시키며,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한글 또한 이러한 원리에 의해 만들어 졌고, 동양음악이 만들어지진 원리와 음악관 역시 이에 기초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회제반의 정치, 경제의 뿌리가 되는 철학체계는 물론이고 천문, 역법, 기상, 예술 및 응용분야로써 농학과 생물학, 지리학 등 모든 분에 근간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누 천년에 걸쳐 발전되어 온 전통사상은 근대화, 서구화 과정 속에서 그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쇠퇴되었으며 학인(學人)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되어진 원인은 서양과학기술의 척도로 동양사상체계를 바라 볼 때 비과학적이고 신비적이며 미신적 요소를 다분히 지니고 있다고 치부되어 지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서양과학기술문명은 그 한계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자연환경오염, 생태계파괴 그리고 인간사회의 건강한 삶의 위협과 영성의 고갈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이러한 현실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그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전일적(全一的)이며, 다양성 속에서의 관계성을 중시하며, 단편적 절대성보다는 종합적 상대성을 골자로 하는 우주관(宇宙觀) 또는 세계관(世界觀)을 전개해 나가는 동양사상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세태에 부응하여 본고에서는 건축분야에 동양사상의 원리를 접목시키는 시도를 해보고자한다.
 인체와 자연과의 관계를 동양사상에 입각하여 체계화함으로써 한의학 체계를 형성하듯 인간이 생활하는 생활공간인 건축물과 자연환경과의 관계를 동양사상 속의 원리체계로 설명함으로써 대안적 건축사상 및 건축체계가 형성 발전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2. 동양사상 개괄

 무수히 다양하고 변화무상한 자연현상과 인간사를 설명하기 위해 동서고금의 철인(哲人)들은 다양한 학설을 설파하고 있다.  그 중 동양의 선인들이 체계잡고 발전시켜 온 학설이 있으니 이를 상수학(象數學)이라 한다. 이것은 숫자와 상징적 기호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기본은 아주 단순하다. 이는 마치 아무리 복잡한 컴퓨터 프로그램도 알고 보면 “0”과 “1”이라는 단순한 이진법체계로 이루어져 있음과 유사하다.  상수학이 발전되어진 체계는 아래 도식에서 보듯 크게 세 갈래로 형성되어 왔다.

                            ┌─  四(四象)  ─  周易體系
          ┌─  二(陰陽)  ─┤
          │                └─  五(五行)  ─  五行論
    一  ─┤
          │
          └─  三(天,地,人)  ─  九        ─  天符經

              그림 1     상수학 체계

 먼저 이 도식에 특이한 점은 모든 개별적 이론체계가 “하나(一)”에서 출발했다는 점이다. 전체를 설명하기 위해 부분별로 나누어 설명에 들어가는 접근을 하기 전에 우선 전일적(全一的) 하나에서 출발한다. 이것을 직설적으로 설명하면 “모든 삼라만상은 하나, 즉 한 몸둥아리다.”라는 것이다. 이는 불가의 “자타불이관(自他不二觀)” 또는 “세계일화사상(世界一花思想)”과 일치하며, 최근 서양의 신과학 이론 중 지구전체를 한 생명체로 보는 “가이아 이론”과도 일맥상통한다.
 가장 많이 알려진 주역체계는 하나(太一)에서 둘(陰陽)로, 그리고  음양(陰陽)의 조합에 의해 넷인 사상(四象)으로 분화되고 이것이 좀 더 구체적인 팔괘(八卦)로 나뉘어 진다. 또한 이 팔괘를 조합하여 64괘가 만들어져 자연의 본질적 존재양상과 그 관계성을 밝히고 그 것을 인간사회에 적용한다. 주역체계는 변괘에 의해 변화상을 엿 볼 수도 있으나 정태적(靜態的) 상황을 나타내는데 요긴한 체계로 뒤에 건축물의 부분적 요소를 나눌 때 팔괘의 상을 응용해 보도록 하겠다.
 다음은 음양오행체계(陰陽五行體系)가 있다. 하나(一)에서 둘(陰陽)로 그리고 팽창적, 확산적, 동적인 양(陽)을 시발적 역동성인 목기(木氣)와 적극적 역동성인 화기(火氣)로 나누며 수축적, 수렴적, 정적인 음(陰)을 수축의 시작인 금기(金氣)와 수축과 응집의 완결성인 수기(水氣)로 나누고 이 두 기운을 중화, 절충시키는 토기(土氣)로 나눈 체계다. 이 체계는 뒤에 오운육기설(五運六氣說)로 발전하여 오운(五運)은 십간(十干)을 육기(六氣)는 십이지(十二支)로 세분되고 이를 조합하여 육십 간지(六十 干支)를 이룬다. 이 체계는 천문, 역법, 의술 등의 기본 이론으로 활용되어 지는데 특히 동양의학의 최고 의술서인 "황제내경.소문(黃帝內經.素文)"의 삼분의 일이 운기학설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하고있다.
 음양오행이론은 주역체계와 달리 동태적(動態的) 시간의 흐름에 의한 천지만물의 변화원리를 표현하는데 적합하며, 오행요소들간의 상생, 상극관계에 의해 변화되어 가는 매카니즘은 절대적, 직선적, 세계관이 아닌 상대적 순환적 세계관을 열어 가는 열쇠가 될 것이다.  뒤의 내용에서 운기학설과 장상학설(臟象學說)을 응용하여 올바른 건축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끝으로 1에서 3으로 그리고 9의 체계로 전개해 나가는 우리 전통의 상수 체계인 천부경 체계(天符經體系)가 있다. 하나를 하늘적 요소인 천(天)과 땅의 요소인 지(地) 그리고 인간을 포함한 천지간에 만물의 대표적 요소인 인(人)의 세 요소로 나누어 전개해 나가는 체계다. 이 체계의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겠으나 여러 분야에 활용하기 좋은 체계이다.  전일적인 관점을 놓치지 않고 전체를 부분적요소로 분리시켜 설명할 때 적합하며 각 요소들 사이에 관계성을 논할 때 편리한 점이 많다.
 주역체계에 의해 건축물 요소를 나누어 보듯 천부경체계에 의해 건축물요소를 나누는 작업을 시도해 보고자하며, 이 체계에 의해 전개된 건물 요소론과 운기학설에 의한 이상적 건축론이 종합되어 뒤에 설명되어 질 것이다.


    3.주역과 건축구조

 주역은 난해하고 심오한 이론체계이기도 하지만 어찌 보면 매우 단순하고 재미있는 체계이며, 단순한 괘상 속에서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사고의 발상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동서양 건축물의 난방방식을 주역의 괘상에서 찾아보고 이를 비교해 보자.
  먼저 우리의 전통건축물의 난방방식은 구들구조로 온돌난방방식이며 이 괘상은 태괘(泰卦)다.  태괘는 따뜻한 기운 온기(☰)가 바닥에 있으며, 시원한 기운(☷)이 위쪽에 있다. 이것은 한의학에서 말하는 수승화강(水昇火降)원리와 일치하는 것으로 신체의 아래 쪽, 복부이하는 따뜻이 하고 머리 쪽은 차게 해야 한다는 이론과 일치한다. 찬 곳에 앉아 음식을 먹으면 체하기 쉽고 머리 쪽이 덥게 되면 상기되어 머리가 멍해지고 눈이 충혈되기 쉽다.
 이에 반해 벽난로나 스팀난방방식의 서양 난방방식은 더운 공기가 위로 올라가고 아래쪽이 차가운 비괘로 역상되어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침대를 이용하여 잠자리의 위치를 높이고 책걸상을 이용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생활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많은 가구들을 건물 내에 들여놓기 위해서는 건물의 규모가 커져야 한다.
다음의 도식은 주역의 팔괘에 건물의 주요 구조를 배속시키는 시도를 해보았다.  
                               
                                        󰠆󰠏 ☰ 乾.天.健.父.  首 : 지붕    
                          󰠆󰠏 󰁍(太陽) 󰠏󰠏󰠋
                          󰠐  (지붕)     󰠌󰠏 ☱ 兌.澤.說.少女.口 : 문
          󰠆󰠏  −(陽)     󰠏󰠋
          󰠐   (집:공간)   󰠐             󰠆󰠏 ☲ 離.火.麗.中女.目 : 난방
          󰠐               󰠌󰠏 󰁎(少陰)  󰠏󰠋
          󰠐                  (방)       󰠌󰠏 ☳ 震.雷.動.長男.足 : 방
一(太極)  󰠏󰠋                          
(집)      󰠐                             󰠆󰠏 ☴ 巽.風.入.長女.股 : 창문
          󰠐               󰠆󰠏 󰁏(小陽)  󰠏󰠋
          󰠐               󰠐  (벽)       󰠌󰠏 ☵ 坎.水.陷.中男.耳 : 배수
          󰠌󰠏  󰁌(陰)     󰠏󰠋                
              (터:골격)   󰠐             󰠆󰠏 ☶ 艮.山.止.少男.手 : 벽체
                          󰠌󰠏 󰁐(太陰)  󰠏󰠋
                             (기단)     󰠌󰠏 ☷ 坤.地.順.母.  腹 : 기단
                     
 ( 위 도식은 고정되어진 내용이 아니며  얼마든지 새로운 배속이 가능하다.
다양한 응용이 시도되길  바란다.)
                  그림 2     주역과  건축요소  

   4. 천부경과 건축구조

 천부경의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체계는 건축구조를 분석, 종합하며 설명하기에 편리한 체계다. 집이라는 구조물은 위로는 하늘의 햇빛, 비, 바람 같은 천기(天氣)로부터 사람을 보호하는 지붕이라는 구조가 있으며, 아래로는 땅의 습기와 지자기와 같은 지기(地氣)로부터 사람을 보호하는 기단과 구들공간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천(天)의 지붕과 지(地)의 기단과 구들 또는 마루사이에 인간이 거주하는 인(人)의 구조인 방이 위치한다.
 그리고 천(天)인 지붕에도 천지인구조(天地人構造)가 있으며, 방인 인(人)의 구조에도 천지인적 구조가 있고, 지인 바닥(기단에서 구들)의 구조에도 천지인구조가 있다. 이를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다.

                  󰠆󰠏   天 -- 天天 -- 지붕
                  󰠐
       󰠆󰠏󰠏 天    󰠏󰠊󰠏   人 -- 天人 -- 지붕골격
       󰠐   (지붕) 󰠐
       󰠐          󰠌󰠏   地 -- 天地 -- 중천장
       󰠐          
       󰠐          󰠆󰠏   天 -- 人天 -- 창            󰠆󰠏󰠏 天 -- 人人天 -- 문
       󰠐          󰠐                                󰠐
“一”  󰠏󰠊󰠏󰠏  人   󰠏󰠊󰠏   人 -- 人人 -- 방      󰠏󰠏󰠏󰠏󰠏󰠏󰠊󰠏󰠏 人 -- 人人人 -- 방공간
(집)   󰠐    (방)  󰠐                                󰠐  
       󰠐          󰠌󰠏   地 -- 人地 -- 방바닥        󰠌󰠏󰠏 地 -- 人人地 -- 벽체
       󰠐          
       󰠐          󰠆󰠏   天 -- 地天 -- 고래공간
       󰠐          󰠐
       󰠌󰠏󰠏  地   󰠏󰠊󰠏   人 -- 地人 -- 주초,구들
           (구들, 󰠐
            기단) 󰠌󰠏   地 -- 地地 -- 기단

            그림 3   천부경과  전통건축요소

  이러한 건축물의 기본 구조요소들은 상호관계성이 깊으며, 전통건축물 속에서 그 연관성을 살펴보자.
  天天의 구조인 지붕은 서민들의 살림집인 경우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소재인 볏짚, 굴피, 억새, 너와 또는 점판암 같은 소재를 이용하며, 고급소재로 기와를 사용했다. 한옥의 지붕구조에서 특이한 점은 다른 나라의 건축물과는 달리 흙을 많이 올렸다는 점이다. 기와집의 경우 기와 밑에 보토로 많은 양의 흙이 이용되고 있으며 서민의 민가의 경우 아무리 작은 규모의 오두막집이라도 중천장 위에 상당양의 흙이 올려져있다. 이는 단열효과를 꾀함도 있으나 태양으로부터 오는 투과성이 강한 광선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하기 위한 구조라고 생각된다. 이것은 천(天)의 지붕구조에 땅(地)이 존재하는 天地의 구성요소와 일치한다.
 天人구조로 가장 주요한 구조물이 서까래다. 서까래의 빠져 나온 길이는 보통 민간에서 석자 내지 넉자를 쓰고 있다. 이 길이에 의해 여름과 겨울의 채광량을 조절할 수 있으며 충분한 처마공간은 비바람으로부터 벽체와 기둥을 보호한다. 최근 국내에 건축되어진 서양목조 건축물의 대부분은 트러스 골격의 지붕구조로 충분한 처마 공간이 없으며, 건축물의 높이가 높아 비가 벽체로 들이치게 되어 벽체의 아랫부분과 기둥의 기단부가 손상되어 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따라서 天人의 서까래 길이는 人人의 기둥높이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天地의 중천장은 방과 마루에서 다른 구조를 보이고 있다. 개방적 구조인 마루공간에서 중천장이 생략되고 서까래를 노출시키는 높은 공간을 연출하며, 잠자리 또는 겨울철 공간인 방에는 반드시 중천장이 설치되어 난방효율을 높이고 지붕쪽 단열을 강화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  또한 기학(氣學)적 측면으로도 큰 역할을 한다고 한다.
 지붕과 벽체가 천기(天氣)를 차단시키는 구조라면 人天의 창문구조는 천기를 받아들이는 구조다.  햇빛과 맑은 공기를 받아들이고 방안의 탁기와 습기를 배출시킨다. 오늘날의 이중창 구조의 창호는 과거의 창호지와 비교하여 천기를 소통시키는 人天의 구조로써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된다.
 가장 중요한 방인 人人구조는 하늘 즉 나뉘어진 공간을 연결시키는 구조인 문(人人天)의 요소와 땅의 연장선상인 人人地인 벽체의 구조로 이루어져있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으나 방을 구성하는 목구조 중 기둥과 기둥을 연결하여 방의 벽체를 구성하는 목재의 명칭을  ‘인방’이라 하며 특히 아래쪽 인방재를 ‘지방’이라 부른다.  
 人地의 구조인 방바닥은 한옥에서 두 가지 구조가 있다. 하나는 북방형 주거구조에서 발달한 온돌구조이며 또 하나는 난방형 주거구조에서 발달한 마루구조다. 온돌과 마루의 조화에 의해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을 생활하는데 적합한 가옥 구조다.
 한옥의 地天과 地人구조에는 다른 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구조가 있다. 그것은 바로 구들구조다.  서양의 벽난로에 비해 열효율이 매우 높으며 인체의 생리구조에도 적합한 난방방식이다.  地天을 쉽게 풀면 “방바닥(地)의 하늘(天) 또는 공간”이다. 다른 나라의 건축물에 비해 한옥은 평지에서 방에 오르는 높이가 높은 것이 특이하다. 돌과 흙을 쌓아 성토되어진 기단(基壇)위에 집을 짓고, 구들을 놓고 그 위에 방이 위치한다. 최근 과학자들에 의해 지자기(地磁氣)측정장치가 만들어져 지표면에 지자기의 편차가 측정되어 지고 있다. 이러한 지자기가 교란되고 있는 곳에 생명체가 놓여지면 생리적 장애가 일어난다고 한다. 한옥의 地天에서 地地구조는 이러한 지자기를 차단하는데 효과적인 구조라고 밝혀지고 있다.


   5.  운기학설과  건축

 운기학설(運氣學說)은 천시(天時)의 흐름에 따른 기후 변화와 그에 의한 인체의 영향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이 학설은 자연계의 기후 변화 및 이에 상응하여 발생되는 인간을 포함한 생물체의 반응을 기초로 하여 자연 변화 현상과 생물의 생명 현상을 통일시키고,  자연 기후 변화와 인체 발병 법칙을 통일시킴으로써 우주간의 운동 법칙으로부터 기후 변화와 인체 건강, 질병 발생간의 관계를 정리하고 있으며 “천인상응(天人相應)”의 이론을 잘 반영하고 있다.
  그 내용은 천체의 운행, 기후의 변화 및 인체의 생리, 병리와 물후(物候) 등 폭넓게 다루고 있으나  본고에서는 운기학설의 기초이론인 오운육기론(五運六氣論)과  장상학설(臟象學說)을 토대로 이상적인 건축물의 척도를 세워 보고,  이를 통해 전통 건축물을 조명해 보고자 한다.
                   
                                 (木)      
                                  ↓
                                  風    
                                  ↓
       ┌─────────   건  축  물   ─────────┐
       │                         ↓                         │
       │   ┌──────── 인    체  ────────┐  │
       │   │                                           │  │
       │   │                    爪                     │  │
       │   │                   目.筋                   │  │
       │   │                   肝.膽                   │  │
       │   │                    ↓                     │  │
       │   │           󰠆󰠏󰠏󰠏󰠏󰠏정   신󰠏󰠏󰠏󰠏󰠏󰠏󰠈            │  │
       │   │           󰠐     (怒.仁)      󰠐            │  │
       │   │           󰠐                  󰠐            │  │
(水) 寒 →  皮 骨  腎 →  󰠐(恐.智)    (喜.禮)󰠐  ←心    舌 面 ← 熱 (火)            
       │   │耳  膀胱   󰠐                  󰠐    小腸  血│  │
       │   │           󰠐                  󰠐            │  │
       │   │           󰠐 (悲.義)  (憂.信) 󰠐            │  │
       │   │           󰠌󰠏󰠏󰠏↑󰠏󰠏󰠏󰠏󰠏󰠏󰠏󰠏󰠏↑󰠏󰠏󰠎            │  │
       │   │         肺.大腸          脾. 胃           │  │
       │   │                                           │  │
       │   │      鼻.皮                  口.肉         │  │
       │   │                                           │  │
       │   └─ 手 ──────────────  脣 ──┘  │
       └──↑───────────────────↑───┘
            燥                                        濕

       (金)                                                (土)    

                  그림  4   오운과 건축 그리고 인체

 태양, 달 그리고 행성(목성, 화성, 토성, 금성, 수성)의 상호 작용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력을 천기(天氣)라 한다.  천기는 다섯 가지 기운(氣運)- 목, 화, 토, 금, 수 -의 다양한 주기성과 복합성으로 나타낸다.  이것에 의해 기후(氣候)의 변화와 다양한 기상(氣象)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다섯 가지 기운이 지상에서 물후(物候)로 나타낼 때, 이를 육기(六氣)-목기(木氣), 군화(君火), 상화(相火), 토기(土氣), 금기(金氣), 수기(水氣)-라 하며, 구체적인 현상적 성질은 풍(風), 열(熱), 서(暑), 습(濕), 조(燥), 한(寒)으로 나타낸다.     장상학설(臟象學說)에 의하면 이러한 천기와 인체의 장기 사이에는 상호 감응이 일어난다고 하며, 천기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적절할 때 건강을 유지할 수 있고, 그렇지 못할 때 건강을 잃거나 질병이 발생된다고 한다.
 인체에 미치는 천기의 영향은 섭생, 복식, 주거에 의해 조절되어 질 수 있다.  이 중 주거생활 즉 건축물과 천기 그리고 인체와의 관계를 그림 4에 정리해 보았다.  
 풍기(風氣)에 인체가 강하게 오랜 동안 노출되면, 간과 담을 상하게 되고 밖으로는 눈과 근육에 이상이 생기며, 안으로는 인자한 마음을 잃고 노여움에 싸이게 되어 화를 잘 내게 된다. 집터를 잡을 때 북쪽의 삭풍을 막기 위해 북쪽에 산을 두고 남향으로 좌향을 잡았으며, 골짜기의 골바람을 피하기 위해 골짜기의 직교 방향이 아닌 나란한 방향으로 집을 앉혔다. 또한 바닷가의 민가에서 잘 보여지듯 낮은 지붕, 높은 돌담, 작은 창호 등은 풍기를 조절하기 위한 노력이다.
 화기(火氣)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태양의 햇빛에 의해 직접적으로 지구가 영향을 받는 군화지기(君火之氣)와 태양에 의해 지구가 덥혀 진 이후에 발생되는 자체의 복사열로 상화지기(相火之氣)가 있다.  연중 화기가  가장 승할 때는 하지 때며, 가장 약할 때는 동지 때다. 한옥의 서까래 길이는 창과 문의 위치와 함께 화기를 조절할 수 있도록 고려되어 있다.  화기가 약한 계절인 동지에는 햇빛이 방안 깊이까지 들어오고 화기가 강한 하지 때는 햇빛이 연중 가장 적게 들인다.  
 습토(濕土)의 기운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우선 기단의 높이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전통 가옥의 경우 다른 주변국에 비해 기단부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간혹
힘든 기단 쌓기를 약식으로 낮게 했을 경우, 기둥 밑이 빨리 썩거나 벽지에 곰팡이가 피기 쉬우며, 이러한 집에 사는 사람은 비장이나 위에 병이 나게 되거나  늘 생각이 많아 근심걱정이 많고 남을 믿지 못하고 의심이 많아지게 된다.
 현대의 콘크리트집은 과거의 흙집에 비해 조기(燥氣)가 강하다.  건조한 주거공간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면 피부가 거칠어지고, 충농증이나 비염에 걸리기 쉽고, 폐와 대장에 질병이 오기 쉽다.  조기와 습기를 조절하는데 있어서 전통 살림집의 구조와 건축소재에 훌륭한 점이 많다.                
  한수(寒水)의 기운이 불균형을 이루면 신장과 방광에 이상이 생기고 지혜로움을 잃고 두려움에 쌓이게 된다.   현대 건축물 중 가장 잘 지어진 건축물 중 하나로 “낙수장”을 손꼽고 있다.  계곡의 흐르는 물 위에 지어진 이 집은 운기학설의 관점에서 볼 때 문제가 많은 집이다.  강한 풍기, 습기, 한기에 의해  사람이 도저히 살 수 없는 집이다.  
   운기학설상 사람이 살기 좋은  집은 다음과 같다.
첫째, 통풍이 적당하여 맑은 공기가 잘 유통되어야 한다.
둘째,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한 집이다.  이점에 있어서 현대 건축물은 지나친 점이         있다.  여름철 냉방장치와  겨울철 난방기의 과도한 사용은 오히려 건강을          헤친다.  여름에는 여름다운 화기를 받아들이고, 겨울에는 겨울다운 수기를 받아야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들이 정상적인 성장과 결실을 이룰 수 있다.  
셋째, 조습(燥濕)이 잘 조절될 수 있는 집이다.

결국,  건축물이라 함은  인체의 연장선이며 우주작용의 축소판이다.      


       6.  맺음말

 오늘날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는 매우 혼란스러워졌다.  그 원인과 양태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목소리 높여 이야기하고 있으나, 그 대안과 해결책이 미미한 것이 현실이다.  인간이 자연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건강하고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의.식.주생활문화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다.      
 이를 위해 서구의 분석적이고 인간 중심적인 사고 틀에서 벗어나  전일적이고 종합적인 동양사상을 통해 건축이라는 분야에 이론적 해석을 시도해 보았다.  이러한 시도들을 통해 각 분야에 대안적 이론체계가 확립되기를 바라며, 응용력이 무궁무진한 동양의 여러 이론체계들이 부활되어 활용되어지기를 바란다.

[한국생명윤리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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