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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4(화)
인도의 생명사상과 영성  
S.R. 바트
델리대학교(University of Delhi) 철학과 교수, 학과장


오늘날 인류는 혼돈 가운데 있으며, 다양하고 다중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인간성은 기로에 서 있으며 진퇴유곡이다. 한편으로는 황홀과 당혹감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과학과 기술의 경이가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가치의 침식, 도덕적 타락, 그리고 긴장과 고난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유형의 박탈과 상실이 혼재한다. 사려 깊은 지성은 지금의 시나리오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하는 딜레마에 직면한다. 엄청난 물질적 발전이 있었다는 것은 의심할 나위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연 그것이 인류의 평화를 고양하고 육체적, 정신적, 영적 차원에서 바람직한 진전에 이바지했는가? 어떤 사람들은 물질적 편리와 정신적 평안을 보장하는 막대한 수단을 지니고 있지만, 그들 또한 이 모든 것들의 덧없음을 느끼지 않는가? 오늘날의 인간성 상실은 영성의 고갈, 활력 상실을 야기하는 자기중심주의의 편협하고 완고한 벽 쌓기, 지역주의, 해악한 유물론적 소비주의에 기인한다는 것, 바로 이것이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의 핵심이다. 물질 지상주의의 미궁에 빠져 있는 한, 우리는 그것이 위험천만이라는 것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그 미궁에서 빠져나오는 순간, 우리는 기진맥진하여 어찌할 바를 모른다. 그것은 소유와 무소유, 좋아함과 싫어함, 추구하는 것과 피하는 것을 동시에 원하는 역설적인 느낌이다.

우리는 21세기를 지나가고 있지만, 인간성은 여전히 기로에 서 있다. 인류가 가야 할 미래의 노정은 선택에 직면하도록 운명지어져 있다. 한 길은 우정과 평화 그리고 번영으로 통하며, 다른 한 길은 투쟁과 고통, 전쟁과 파괴로 통한다. 삶의 면면마다 우리는 그것이 개인적인 삶이냐, 국가적인 삶이냐, 또는 전 세계적인 삶이냐를 선택해야 할 필요가 있다. 선택은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판단의 결과를 견지할 수 있는 자유를 지닌 인류의 몫이다. 결단의 내용이 무엇이든 그 선택은 우리의 것이며, 그 결과 또한 우리에게 귀속된다. 우리는 전쟁이냐 평화냐, 위난이냐 완성이냐를 판단하고 실행하는 행위자들이다. 우리는 자유의지를 지닌 행위자들이다. 합리적인 판단을 고수하여 번영을 가져오는 것도 우리의 자유의지이며, 그것을 포기하여 멸망하는 것도 우리의 자유의지이다. 전 세계의 현자들과 분별 있는 사람들이 재삼재사 이 사실을 우리에게 일깨워주었으며, 인간의 본성이 있는 그대로 남아있는 한, 그와 같은 상기는 언제나 요구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인도인의 시각을 분명하게 제시하는 것은 시의적절하다. 하와이대학 동서센터의 전前 소장이었던 고古 찰스 무어(Charles Moore)교수가 자신의 저서 󰡔인도인의 정신󰡕에서 분명하게 밝히고 있는 것처럼, 만일 우리가 그렇게 하고자 한다면, 인도사상을 통하여 직관의 날을 새우고 통찰의 눈을 새롭게 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생명과 실재에 대한 인도인의 접근방식은 다자多者가 일자一者 속에서 조화를 이루는 ‘영적 유기체론’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그것은 복잡 다양한 모든 존재들이 유일 궁극의 영적 원리에서 생성, 유지, 귀입歸入되는 것으로 본다. 실재에 대한 유기체론의 가장 중요한 함축 가운데 하나는 우주 - 차라리 우주 과정 - 가 생성들과 사물들의 총체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점이다. 우주는 아주 복합적이고 복잡하지만, 계획되고 목적지향적인 사건들의 그물망이며, 선재하는 존재들의 기계론적인 나열이 아니다. 살아 있든 그렇지 않든 개개의 모든 존재는 상호성과 개방성, 상호관련성과 상호의존성으로 특징지어지는 인과적 결합에 기인하는 상의적相依的 생성이다. 낱낱의 존재는 우주 전체의 체계 속에 결정된 대로 우주 속에서 각기 고유한 본질과 장소, 역할과 기능을 지닌다. 우주는 상호 관련되고 상호 의존적인 존재들 - 끊임없는 흐름 속에 있다 - 의 광대하고 미세한 내적 그물망이다. 그것은 물리적, 정신적, 영적 차원들을 지닌다. 물리적 차원에서는 결정론이 지배하지만, 영적 차원에서는 자유와 자발성이 있다. 정신적 차원은 일부 결정론이 지배하는가 하면 또한 자유롭다. 인간은 영적 요소에 의하여 생명이 불어넣어지는 심리적-물질적 과정들의 유기적 통일체이다. 이런 점에서 인간은 몸, 마음, 영혼의 복합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형이상학적 전제들을 염두에 두면서, 우리는 유기체론적 윤리를 확립할 수 있다. 윤리 체계는 다른 사람들, 사회 조직체계, 다른 생명체들, 그리고 자연 환경과 관련하여 인간 행위를 규정하는 규범들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이것은 모든 존재들이 역동적으로 상호 관련되고 상호 의존적이며, 그 중 하나의 작용이 나머지 모든 것들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은 윤리적 고려의 대상이 되는 여러 범주들 가운데 핵심적인 위치에 있다. 왜냐하면 인간은 자유의지와 자발성, 창조성과 조정 능력을 지니는 가장 진화된 존재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자유의지를 발휘할 수 있는 특권을 지니며, 따라서 자신의 행위에 대한 책임을 느낀다. 자유는 규범을 필요로 하며, 이것은 인간이 그것을 준수할 수도 있고 또한 위반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간적인 인간의 삶은 불완전하고 미완성이다. 따라서 그것은 그 이상의 어떤 차원을 지향한다. 그것은 성취해야 할 목표, 이루어야 할 목적, 실현해야 할 이상을 지닌다. 그것은 세계의 슬픔과 고통이 끝나는 개인과 그 사회를 확립하는 것이다. 이것은 모든 인간의 가슴 속에 담긴 강열한 열망이다. 세간적인 삶의 노고와 고난으로부터의 인간 해방은 단지 바람을 지니는 것만으로 실현되는 것은 아니다. 또한 그것은 추상적인 사변을 통한 나태하고 관념적인 이해만으로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적절하게 계획되고 실행되는 부단한 노력을 통해서 성취될 수 있다. 그것은 지식, 의지, 행위의 엄격한 실천 그리고 상호 나눔과 상호 협동의 결실을 필요로 한다. 그것은 조화로운 상호 유기적 관계 그리고 수단과 방법의 용의주도한 조절을 요구한다. 그것은 오직 부동심과 동체의식을 통하여 가능한, 사심 없는 분배적 정의를 함축한다. 이것은 자기통제와 자기희생을 통하여 성취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자기 포기가 아니며, 호혜적인 삶과 나눔을 통한 자기 성취이다.

윤리에 대한 영적 접근은 권리에 토대를 두는 것이 아니라 의무 지향적이다. 어떤 결과에도 집착함이 없이 전체 우주 체계 속에 각자 자신의 몫으로 할당된 의무를 충실하게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 전제된다. 각 개인이 자신의 의무를 적절하고 충실하게 그리고 효과적이고 사심 없이 수행할 수 있으려면, 우리는 자신의 본질과 역량을 알아야 하며, 또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언제 해야 하는지,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분명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흔들림 없는 마음으로 의무를 적절하게 수행하는 것은 바른 행위와 확고한 의지에 달려 있다.

인도문화에서 철학과 종교, 견해와 삶의 방식, 이론과 실천, 지식과 행위는 분리되거나 서로 별개로 간주되지 않는다. 이 모두를 아울러서 ‘다르샤나’라고 하는데, 이 말은 단지 실재의 본질에 대한 사색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에 대한 추구와 그 실현까지도 포함한다. 근본적으로 그것은 완전을 실현하는 수련이다. 우리가 알고자 원하기만 한다면 삶과 실재 속에 분명한 목적이 있으며, 우리에게 그것을 실현할 확고한 의지가 있다면 성취할 분명한 목표가 있다. 우리의 현존은 무의미하지 않다. 그것은 가치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는 자신의 본 모습이 무엇인지, 삶의 본질과 목적이 무엇인지, 우리의 삶을 통하여 무엇을 실현해야 하는지, 어떻게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인간 존재의 목적은 물질적인 과정을 통한 영적 완성이어야 한다. 그러나 물질적 과정은 단지 수단에 불과하며 목적일 수는 없다. 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목적은 업을 제거하고 윤회에서 해방됨으로써 성취되는 자기완성이다. 이것은 인도의 모든 철학 사상 학파들이 지향하는 궁극적인 가르침이다.

인도사상에서는 바른 지식을 크게 강조한다. 지식은 물질적 과정을 통하여 영적 완성으로 가는 유일하고 가장 확실한 길이다. 그러므로 인도철학은 우선 우리가 참과 거짓을 확실히 분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거짓은 세간적인 삶의 온갖 부침에 우리가 얽매이게 한다. 그것은 마술처럼 우리를 현혹시키며, 무지에서 일어난다. 바른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바른 태도 또는 바른 마음가짐이 필수적이다. 이것은 올바른 견해와 삶의 방식을 위한 전제조건이다. 그것은 진정한 존재양식이다. 참에 반대되는 것이 거짓이며, 대개 우리는 거짓으로 인하여 고통을 겪는다. 거짓은 결코 어떤 진정한 목적에 기여하지 않으며, 따라서 그것은 버려져야 한다. 자아실현을 희구하는 사람에게는 오직 바른 지식만이 도움이 된다. 이것은 모든 철학 학파들의 가르침에서 강조되는 핵심 주제이다. 바른 지식은 언제나 바른 행위로 귀결된다. 지식의 가치와 목적은 이론적인 것이 아니며 반드시 실천적인 것이다. 지식 없는 행위는 장님이며, 행위 없는 지식은 절름발이이다. 그 둘은 상호보완적이다. 바른 행위가 없다면 세속적인 온갖 불행과 고난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며, 이로부터 완전히 해방되지 못한다면 영원한 행복은 성취될 수 없다. 바른 마음가짐, 바른 지식, 바른 행위는 모든 사람들이 지녀야 할 삼보三寶이다. 그러나 이 삼보를 수지하는 것은 장식이 아니라, 실천적이고 구체적인 실현이다. 그것은 성취하는 것은 쉽지 않다. 어렵다. 그것은 혹독하고 엄격한 수련, 즉 몸과 의지와 마음을 제어하는 것을 요구한다.

지식은 실재에 딸려 있다. 실재는 다면적이며 다차원적이다. 그것은 무수한 속성들과 관계들을 지니며 따라서 수많은 방식으로 접근될 수 있다. 이것은 실재, 사유, 언어의 단계들에서 각각의 견지에 따라 접근하는 방식이다. 실재의 다양한 측면이 있으므로, 실재에 대한 다양한 접근 방식이 있을 수 있다. 각각의 접근 방식은 그 자체로는 참이지만, 그것은 단지 부분적으로 참일 뿐이다. 그것은 어떤 특정 견지에서는 참이지만, 다른 어떤 견지에서는 거짓일 수도 있다. 우리는 또한 전체적 또는 총체적인 견지를 지닐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의 이해는 상호보완, 상호협동, 상호신뢰와 공존,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도윤리에서 최고의 진리이며 최상의 윤리인 ‘아힘사’(비폭력, 불살생)로 귀결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오직 견지에 따른 상대적인 접근방식만이 비폭력과 상생으로 이끌며, 이것은 역으로 세계에서 평화, 진보, 발전, 그리고 완전을 보장할 수 있다. 비폭력이 최상의 덕목으로 간주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견지에 따른 접근법의 논리적 필연인 유기체론은 생각과 삶에서 민주주의를 가져다준다. 그것은 평화로운 공존, 관용, 상호보완의 정신을 고취한다. 오직 이것만이 보편적인 평화와 결속과 조화를 보장할 수 있다. 그것은 인도인의 영성의 고유한 공헌이다. 그것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만일 이것이 성취되기만 한다면 세계는 삶을 영위하며 영적 완성을 실현하는 가장 이상적인 장소가 될 것이다. 유기체론이 지니는 또 다른 하나의 의미심장한 함축은 채식주의의 실천과 오늘날 긴박하게 요구되는 환경보호이다. 세계의 모든 존재는 상호 관련되고 상호의존적이다. 개개의 모든 존재는 고유한 존재와 가치를 지닌다. 그러므로 그 어떤 존재도 인간에 의하여 이기적인 목적으로 손상되어서는 안 된다. 인도의 윤리는 자기 자신과 관련하여 그리고 다른 사람과 관련하여 인간의 행위를 규정할 뿐만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생명 있는 모든 존재 및 자연 환경과 관련하여 인간의 행위를 규정한다. 모든 존재는 각기 고유한 가치를 지니며, 그것은 존중을 받아야 마땅하다. 무지나 부주의 때문에 또는 심지어 고의에 기인하는 어떤 잘못된 행위가 일어나는 경우, 용서와 참회를 위한 규정이 있다. 인도의 윤리 전통은 모든 존재가 지니는 고유한 차이들을 인정하면서도 또한 그들의 자기동일성을 주창한다. 그래서 양적 질적 일원론과 다원론, 단자單子적 유일무이함과 양태樣態적 차이를 종합하는 고유한 측면을 지닌다. 사실 유기체론은 인도사상의 핵심적 가르침이며, 그것은 우주적 복지를 위한 점점 더 새로운 함축들과 이에 따른 결과들을 도출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지적인 실행에 그쳐서는 안 된다. 그것은 반드시 범우주적인 협동 차원에서 계획된 행동을 포함해야 한다. 이것은 쉽지 않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인도사상가들은 ‘다르마’(dharma)라는 개념을 확립했다. 그것은 사유와 실천의 영역에서 매우 가치 있는 또 다른 하나의 고유한 공헌이다. 그것은 다양한 세간의 삶에 꼭 필요한 상대론, 관점론, 상황론에 대한 굳건한 토대를 제공한다. 그것은 절대론, 독단론, 반계몽주의, 자기중심주의, 그리고 모든 유형의 편협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게 한다. 다르마의 개념은 실재의 체계에서 각 존재의 고유하고 차별적인 본질, 그것의 장소, 기능과 가치를 나타낼 뿐만 아니라, 그것의 행위와 상호 관계를 규정하는 원리를 뜻한다. 따라서 다르마는 구성적 측면과 규정적 측면, 즉 존재와 당위 모두를 지닌다.

탁월함을 추구하고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실현하는 것은 인간의 영원한 관심사이며 열망이었다. 다양한 문화와 문명권에서 인간의 모든 노력은 바로 이 목표의 실현을 지향해왔다. 불완전함과 이에 따른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은 지각 있는 모든 진취적인 활동과 기술적인 진보를 촉발하는 주요 요소였다. 비록 모든 인간이 이것을 마음에 품고 노력하며 그것을 삶의 이상으로 삼는다 할지라도, 그것의 실현은 계획된 공동의 노력을 필요로 한다. 그것은 한 개인의 과업일 수 없다. 한 사람이 어떤 계획을 세우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그것의 실천은 반드시 공동으로 추구되어야 한다. 더욱이 삶의 질은 개인뿐만 아니라 우주 전체와 관련된다. 왜냐하면 그 둘은 상호 관련되고 상호 의존적이며 하나의 유기적인 전체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는 분리된 개인, 사회, 나라 혹은 지역이라는 생각으로 훌륭한 삶의 질을 실현하고자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것은 세계의 어떤 특정 지역에 대한 편견이 없는, 전 지구적 비전과 보편적인 실현이어야 한다. 개개의 모든 사람은 집단적인 과업인 이 모험적인 일에 참여해야 한다. 모든 사람은 사회와 자연 환경의 조력으로 각기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여 자신의 역량을 발휘함으로써 공헌할 수 있어야 한다.

삶의 질은 지고선이며 세계화는 그 당연한 결과이다. 따라서 그것의 실현은 범세계적 윤리의 전파와 선언을 필요로 한다. 윤리 규범들을 보편화하고 고수할 수 있는 가능성의 원리는 예외 없이 바로 이와 같은 고려에서 생겨난다. 그러나 세계화는 단지 무역과 상업의 자유화라는 의미의 물질 중심의 용어로 이해되어서는 안 된다. 기본적으로 그것은 영적인 이상이다. 그것은 범지구적 통일로 인도하는 자기동일성을 추구하는 자세에 대한 가르침이다. 그것은 전체 우주의 근본적인 통일의 실현이다. 그것은 상호 지원, 상호 희생, 상호 사람과 나눔의 정신으로 공존하는 방식이다. 그것은 사려 깊은 행동이며, 마치 보살이나 생生해탈자의 행동과 같다. 그들은 항상 보편적 복지를 위하여 애쓰고 다른 사람의 행복을 자신의 행복으로 느끼며, 다름 사람의 불행을 자신의 불행으로 느끼며, 항상 다른 사람의 미덕을 생각하며 그들의 복지를 위하여 노력한다. 세계의 모든 문화적 종교적 전통에서 규정되는 윤리 규범들은 바로 이와 같은 보편적 동질감과 동체의식의 함양을 목표로 한다.

세계화는 인류뿐만 아니라 전체 우주의 삶의 질을 고양하고자 하는 사려 깊은 행동 원리에 토대를 둔 새로운 세계 질서를 위한 하나의 관점이자 행위 과정이며, 정책 도구이자 범세계적 운동이다. 이것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다른 생명체들, 그리고 또한 사람과 무생물과 관련하여 인간 행위의 전 영역을 규정하는 범지구적 윤리 규범들의 보다 새로운 제정을 촉구한다. 이것은 전체 세계가 하나의 가족으로 체험될 수 있는 세계 사회 출현의 전조이다. 이것은 동체 의식을 자각하고 희생정신을 함양함으로써 가능해진다. 그러나 이것은 몸과 마음의 적절한 수행을 통한 가치들에 대한 재평가, 가치들에 있어서의 패러다임 전이, 변화된 마음가짐, 우주 중심의 확장된 비전, 통찰력 있는 견지와 삶의 방식을 꼭 필요로 한다. 그것은 물질과 마음의 총체적인 변환과 영적인 하나됨의 실현을 요청한다. 그것은 자신을 우주 전체로 확장하는 것이며, ‘나’에서 ‘우리’로, 개아個我에서 전체적 자아로, 개인에서 우주로 넓혀가는 것이다. 여기에는 박탈과 착취, 누그러지지 않은 슬픔과 고통, 줄지 않는 불의와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 우주는 광휘로 충만하며, 그 안에 있는 모든 존재에게 공정하고 평등하게 생존에 필요한 자양분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오직 새로운 가치체계의 정립과 모든 존재를 사랑하고 모든 존재를 돌보는 새로운 윤리를 확립함으로써 가능해질 수 있다. 이것은 모든 선각자들의 가슴속 깊은 곳에 자리한 바람이었다. 그것은 유토피아적 몽상이 아니며, 적절한 교육을 통하여 실천함으로써 실현할 수 있는 이상이다. 이것은 인도의 위대한 모든 종교전통들이 전하는 메시지였다.

참고문헌

Bhatt S.R., Studies in Ramanuja Vedanta, New Delhi, Heritage Publishers, 1975
               , Vedic Wisdom, Cultural Inheritance and Contemporary Life, New Delhi,
                     Sundeep Prakashan, 2004
                Knowledge, Value and Education, Delhi, Gian Publishing House, 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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