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2/30(목)
위기의 생명, 한국전통사상에 길을 묻다  
[한겨레] 세계생명문화포럼-경기2004

두번째 생명문화포럼 12일 개막
“전 지구가 물과 공기의 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고, 기후 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해 저지대가 침수하고, 잦은 기상이변과 환경파괴로 식량생산이 격감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인류는 끊임없이 전쟁을 벌이고 있고, 전쟁은 수많은 생명과 자연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런 생명 위기의 시대를 맞아 우리는 생명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접근할 것인지, 자세를 바로잡지 않으면 안됩니다.”(김지하 시인·세계생명문화포럼-경기2004 공동추진위원장) 서구 생태학의 한계 넘어
새로운 문명 패러다임 모색
세계생명문화포럼이 12일부터 14일까지 경기도 파주출판단지 안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열린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다. 올해 역시 아름다운 모심, 힘찬 살림을 슬로건을 내걸었다. 지난해에는 21세기 문명의 전환과 생명문화를 주제로 반다니 시바, 리카르도 나바로, 미조구치 유조, 류승국, 최재천 등 100여 명의 동서양 석학과 생명운동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생명문화의 현재와 미래를 살핀다. 올해는 한국의 생명담론과 실천운동을 주제로, 생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새 패러다임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으며 참가자들은 새 패러다임의 원형을 동아시아의 전통사상과 문화, 특히 한국의 전통 생명사상에서 찾아나간다.
김 시인은 “서구에서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생태학이 태동하고 각종 생태주의 운동이 펼쳐지고 있지만, 위기의 근본을 파헤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 대안은 우리의 전통적 생명사상과 서구 생태학의 결합을 통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요컨대 이번 행사는 우리의 전통사상과 전통문화 속에서 생명사상이 어떻게 나타나고 있으며, 그것이 서구 생태학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를 따져, 새 문명의 바탕이 될 생명학의 탄생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다.

한국에서 생명학 뿌리찾기
전 지구적 문제로 연대 확산
김 시인은 “이런 노력은 생명이 맞고 있는 총체적 위기 이외에 새로운 문명 태동기에 남북은 어떤 문화와 어떤 비전 속에서 손을 잡을 것인가라는 문제의식, 중국의 문화패권주의 속에서 우리의 정체성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라는 문제의식 속에서 비롯됐다”고 덧붙였다. 김 시인은 또 “올해는 한국 전통문화와 전통사상에서 생명학의 뿌리를 찾아보고, 내년엔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전체 아시아와 태평양권을 대상으로 하며, 내후년엔 전세계적 규모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포럼은 또 이렇게 확보된 학술적 토대 위에서 생명평화문화개벽운동을 지구적 차원으로 확산시켜, 세계인의 공동인식과 연대와 실천의 장을 마련해나갈 계획이다.

올 행사는 크게 생명학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3개의 주제마당(12일), 생명운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하는 토론(12일), 우리의 생명사상을 예술적으로 구현한 문화행사 ‘모심과 살림굿’(12일부터 14일)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주제마당1은 우리의 전통 속에서 생명사상의 뿌리를 찾아나서고, 주제마당2는 생명사상이 실생활과 문화예술 속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살펴보며, 주제마당3은 환경의 오염과 생명죽임의 현상을 따져보고 생명살림의 실천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안을 찾는다. 발표자 24명, 토론자 22명, 사회 및 정리 14명 등 모두 60명이 참여한다. <한겨레>는 이번 포럼의 주제발표 내용 등을 11일치와 13일치에 2차례 나눠 싣는다.

곽병찬 기자chank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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